서론

퇴사하고 병천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여기서 취업 준비를 하려고, 본가로 돌아가지 않았다. 여기에서 삶은 나름 만족한다. 오히려 서울보다 더 좋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차이점이라면 대학생이 아니라 무직, 백수의 신분이라는 것이다. 참 슬프지만, 하루빨리 병천을 떠나 다시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본론

취업 준비

병천 내려오자마자 이곳저곳 공고를 보고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서류 탈락 메일을 받고 있다. 꺾여가던 와중에 다행히도 서류 합격 메일이 한 통 와서 첫 면접까지 보고 왔다. 실패만 있던 한 달은 아닌 거 같다.

2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기록이 진짜 중요하다는 점과 생각 이상으로 말을 잘 못한다는 점이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여태까지 해온 것들을 잘 정리하지 않아서 애를 쓴 적이 많았다. 3월에는 좀 정리도 하고,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도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면접 준비 과정은 동아리 멘토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받으면서 내 말하기 능력에 많이 놀랐다. 물론, 준비 기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았지만 내가 한 것에 대해 표현을 잘 못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은 빠르게 보완해야겠다.

면접 결과는 3월 첫째 주에 나온다고 했는데, 붙어도 좋고 떨어져도 좋은 경험이 돼서 좋다. 왜냐하면 2월에 방황을 좀 했는데, 면접을 통해서 방향성을 조금 잡은 거 같다.

3월도 잘 살아남아야 겠다.

졸업식

2월 20일 졸업식을 했다. 나는 졸업유예를 해서 동방에서 구경만 했다. 그러다 전화 한통으로 끌려갔다. 가보니 처음보는 분들도 계시고, 익숙한 분들도 계셨다. 거의 끝나갈 때쯤에 가서 동아리 백엔드 트랙원들이랑 사진 한 장 찍고 왔다.

사람이 많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곳에 있으면서 뭔가 공허했다. 축하하면서 부러움도 있었던 거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던 거 같다. 나도 빨리 탈출해야겠다.

스키

26년 인생 처음으로 스키를 탔다. 스키 정말 쉽지 않았다. 몸에 이것저것 두르고, 걷는 것은 뭐 이리 힘든지. 같이 간 형한테 왕초보 코스에서 거의 1시간 동안 숙성 강의를 받았다. 한 30 ~ 40분 동안 계속 넘어지고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깨달았는지 쑤우욱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둘이 감격의 포효를 외치면서 왕초보 코스를 나왔다.

초급에서 좀 타다가, 중급으로 넘어가자고 해서 같이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벽을 느끼고, 밴까지 당했다. 속도가 너무 빠르기도 했고, 왼쪽 다리 재활이 덜 된 건지 힘이 잘 안 들어갔다. 그 이후로는 초급이랑 왕초보 코스 왔다 갔다 하면서 연습했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 속도가 좀 붙으면 그것대로 재미가 있었고, 몸을 움직이는 거 자체가 재미있었다. 다리 재활을 다시 하고, 내년에 또 와야겠다.

마무리

요즘은 등산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덤으로 절도 한번 갔다 와야 할 거 같다. 취업 준비는 뭐 디폴트이고.

3월에는 내가 태어난 진해에서 군항제를 한다. 가보자 가보자 하다가 다른 일정에 밀려서 못 갔는데, 이번에도 아마도 못 가지 않을까. 벚꽃 안 본 지도 꽤 됐는데, 올해에는 가까운 데라도 나가서 봐야겠다.

3월도 잘 살아야겠다.